2022. 1. 14. 13:45ㆍMovie & Drama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랜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조나 힐, 아리아나 그란데 , 그리고 요즘 핫한 티모시 샬라메. 캐스팅 라인업은 오스카 위너 스타 배우들의 후광에 눈이 부실 정도이다.
그런데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 이다 보니, 배우들의 화려한 이미지를 투박한 외모와 의상으로 숨을 죽여 영화에 자연스레 녹아들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이 훌륭하다.
<줄거리>
미시건 대학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와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태양계 내의 궤도를 돌고 있는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여, 과학적 업적 달성의 기쁨을 만끽하며 축하를 나눈다.
하지만 곧바로 이 새로운 혜성의 진행 방향을 계산해보니, 지구와 직접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다.
거대한 혜성의 크기를 고려하여, 지구 직접 충돌시의 피해를 예상해보니, 공룡의 멸종과 비슷하게 인류를 통으로 쓸어버릴 충격이 예상되었고, 두 사람은 거의 100% 확률에 가까운 인류 종말의 가능성에 충격을 받는다.
랜들 민디 박사는 즉시 NASA의 고위 책임자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고, 위기상황을 인식한 담당자를 통해서 백악관에게 까지 혜성 충돌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가 전달되었다.
당장 워싱턴으로 날아오라는 백악관의 연락에 두 사람은 긴급 수송기를 타게된다. 지구를 멸망으로 이끌지도 모르는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투어에 나선 두 사람.
최근 정치 스캔들로 낮아지는 지지율에 골치가 아픈 대통령 올리언(메릴 스트립)과 그녀의 아들이자 비서실장 제이슨(조나 힐)의 집무실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혜성 충돌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데이터를 근거로 높은 위험성을 설명하고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호소한다.
하지만 지구를 파괴할 에베레스트 크기의 혜성이 다가온다는 불편한 소식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극도로 이기적인 대통령과 그녀의 철부지 아들인 비서실장은 혜성 충돌은 그저 하나의 위험성이 포함된 시나리오라고 치부하며, 정치 생명에 위협적인 당장 그들 눈앞의 골칫덩이 스캔들에 더 관심을 보인다.
혜성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6개월, 시큰둥한 백악관의 반응에 속이 타는 랜들 박사와 케이트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정치에는 적극적 반응을 기대할 수 없으니, 언론을 통해 위기를 해결할 여론을 만들 생각을 한다. 방송국 기자인 케이트의 남자 친구를 통해서 브리(케이트 블란쳇)와 잭(타일러 페리)이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 ‘더 데일리 립’ 출연한다.
혜성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단 6개월, 24시간 내내 뉴스와 정보는 쏟아지고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푹 빠져있는 시대이지만 정작 이 중요한 뉴스는 대중의 주의를 끌지 못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세상 사람들이 하늘을 좀 올려다볼 수 있을까?!
<관람평>
재밌었다. 실제로 있을 법한 내용에다 있을 법한 스토리 라인이라서 보는 내내 불편함과 재미가 공존했다. 너무나 이기적인 사람들의 태도와 정보의 불균형이 야기시키는 한심한 현상에 실소가 나오면서도 막상 저런 상황에 빠진다면 자연스레 쌍욕부터 나가겠다 싶은 게 이 영화의 매력이다.
블랙 코미디 장르 답게 극한의 열연이 아닌 배우들이 적당한 가벼움 속에 진실된 감정을 잘 표현해서, 아주 자연스럽게 각자 캐릭터의 연기를 하는데,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룬 영상이 보기 좋았다.
지구로 다가오는 혜성을 지금의 지구 온난화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으로 인한 이상 기후 문제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면, 영화속 이야기나 실제 상황에서나 일 처리되는 방식은 별 다를 게 없다는 점이 입에 씁쓸한 맛이 돌게 하는 포인트이다.
지구 온난화 문제는 적어도 20년 이상된 문제다. 꾸준히 환경 운동가와 여러 과학자들에 의해 위험성과 초국가적 대응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까지는 이렇다 할 해결 방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나 실천이 부족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화된 인류의 거리두기 결과는 자연의 셀프 힐링이라는 아이러니를 만들었다. 사람이 떠난 자리에 야생 동물이 다시 돌아왔고, 오염된 바다가 다시 에메랄드 빛깔을 찾았으며, 자동차와 공장이 멈추니 공기가 달라졌다. 인류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자연 파괴적이며, 그동안 애쓰던 친환경적 소비나 친환경적 생산은 진정한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이번에 드러났다.
환경 이야기를 떠나서, 모든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전체는 크게 관심이 없고, 자기의 직접적인 이익에만 탐욕을 보이는 이기적인 생물이며, 너무나도 근거없는 자신감과 감정적이며 주관적 기준으로, 사실 그대로인 정보를 제공해도 자기 입맛에 맞게 편집하여 받아들인다. 냉정함과 객관적 시각을 갖출수록 지금의 너무나 완벽해보이는 자기 의견이나 생각이 오류 덩어리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게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인가 보다.
끝까지 "Don't Look Up!"을 외치다 마지막에서야 내가 멍청했구나 너 이런 썅!! 너 이 씌바 거짓말쟁이!!라고 욕해봤자다. 정말 위험한 문제는 언제나 적절한 마감 기간에 내로 처리하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게 진리이다.
평점 3.8 / 5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합니다. 적어도 시간 아깝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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